쪽염 인견원피스
여름엔 인견을 따라올 원단이 없다.
인견을 사서 쪽염을 했던 원단.
물염색이 흐린듯 하여 2도 염색을 하려했더니 유림이가 이게 더 낫다고. 2도염색 하면 아줌마 느낌이 강해질거 같다고 말리는 바람에 2도 염색은 멈췄다. 헉... 내가 아줌마인디 ㅋ
인견은 원단이 후들거려서 재단도 어렵거나와 재봉은 더 어렵다. 말귀 못알아 먹은 망아지 같은 원단이다.
염색을 해 넣고도 고민이 많았다
재단과 재봉을 어떻게 해 낼것인가.
겁부터 나는 원단이 인견이다.
예전에 물뿌려가면서 재단도 했고, 마르면 또 다시 물을 분무해서 재봉을 했다.
늘 임시방편이었지만 고비고비를 잘 넘겼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토닥였다.
박음질 선에 딱풀을 붙여 재봉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 번거롭다.
근 한 달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유레카! 처럼 떠오른 생각
'풀먹임' 이었다.
도배용으로 나온 친환경 가루풀을 알게 되고 기분은 승승장구였다.
가루풀을 찬물에 풀고 인견 옷감을 담궈서 말리니 린넨처럼 빳빳해졌다.
물론 후들거림은 전혀 없다.
정말 유레카!였다.
세수대아에 찬물을 받아 페트병뚜껑 1개 분량의 가루풀을 녹였다.
전분풀을 건조한거여서 비교적 수월하게 찬물에도 녹았다.
인견원단을 넣고 주물주물하여 풀물이 베이게 한 후 짜서 널었다.
완성된 인견원피스다.
풀멕인 인견은 짱짱해져 재단이고 재봉이고 이제 껌이다.
인견의 재봉은 솔기가 밖으로 나오지않게 쌈솔이나 통솔이 답이다.
얇은 흰색이라 비치므로 염색 안 한 생지인견으로 안감을 만들었다.
안감도 역시 풀을 먹인거다.
인견이 이렇게 각이 잡히다니, 감탄이다!
밑단에 그라데이션쪽염을 했더니 옷색에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