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요청으로 주거개선사업 봉사가 있었다.
90대 아버지와 60대 아들, 50대 딸이 함께 사는 집이다.
이번 집도 반지하다. 따님이 기거하는 작은방만 하기로 했다고 했다.
60대 아드님께서 툴툴댔다. 동사무소에서 비용문제로 작은방 도배, 장판과 부엌 페인트만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큰방 문을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작은방 상태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성 싶다.
곰팡이가 가득하다.
부엌 천장이 페인트가 물을 먹은 모습으로 다 불어터졌다.
세 받는 집주인의 눈에는 안 보이나보다.
오래되어 삭은 벽지는 한쪽이 뜯기자 같이 쏟아져내렸다.
집고치기 봉사에 두 분 다 처음 참여해주신 고마운 봉사자님들이다. 내가 그랬듯 주민기술학교를 수료하신 분들인데 계속 좋은 인연으로 연결되었음 한다.
집고치기를 함께 해오던 선수 하나 없이 나를 비롯한 삐약이 몇 명이서 해야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처음 온 봉사자들과도 손발이 척척 잘 맞아 무리없이 잘 해내고 있어 우리를 칭찬했다.
아침에 추적추적 비가 와서 걱정을 했다. 방이 좁아 풀칠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다행히 초배지를 바르고 나니 비가 그쳤다. 골목길에 자리를 펴고 풀칠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해 뜨는 집 봉사에서는 도배는 늘 선수들이 했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선수여야 했다. 옛말에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이더라고. 다행히 벽지의 간격이 딱딱 맞아 나도 선수가 되어 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도배와 장판이 끝난 방을 보면 늘 그렇듯 흐뭇하다. 우리가 해냈구나! 뿌듯하다.
손 많이 가는 반장님이라고 놀리지만 그래도 혼자 부엌 페인트 작업을 말끔하게 해 놓으셨다.
소독팀에서 나와서 소독까지 하고 나니 하루 일정이 끝났다. 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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