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밥/밥상머리

설탕없이 레몬청 담기

by 선혜(鮮蕙) 2023. 10. 12.
728x90
반응형

올웨이즈 앱의 메타버스 '농사지어 수확한다'는 올팜에서 열심히 농사지어 레몬을 배송받았다.
친구에게 처음 올팜을 소개 받았을 땐 '진짜로 농작물이 오겠어?' 하고 불신했다. 어차피 메타버스라는게 현실은 아니잖는가!

어쩌다 한 번 올팜에 들러 물을 주는둥 마는둥 게을렀다. 올팜을 소개해 준 친구가 닦달을 했다.
'그래, 내가 너 봐서 한다.' 하는 시혜의식을 갖고 친구의 성화를 피하기 위해 날마다 들어가 물을 줬다. 그런데 4개월쯤 돼서 사이버상에서 수확을 했는데 진짜로  작물이 무료배송되었다.

어? 정말 작물이 온다고? 이 작물을 현실에서 농사지으셨을 농부님께 감사함과 그 수고로움을 공짜로 받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갖는 양가감정이 들었다.

지금은 올웨이즈에서 가끔 쇼핑도 하며 그냥 덕만 보겠다는 생각을 지웠다. 올웨이즈 시스템에 굴복이라 해야 하나? 아니, 올웨이즈  영업방식의 성공이다.

먼저 레몬을 식초물에 10여 분 정도 담갔다. 식초는 살균작용을 한다.

베이킹소다를 솔솔 뿌려 농약과 방부제 등 위해성분을 흡착하게 했다. 베이킹소다로 씻을 때는 물을 넣으면 안된다. 베이킹소다는 알갱이일때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뜨거운 물에 2~3초 뒹굴려 코팅된 왁스를 녹여냈다. 왁스를 없앨 때는 헹굴 때도 따뜻한 물로 헹궈야 한다. 뜨거운 물에 왁스를 녹였더라도 헹굴 때 찬물이면 다시 왁스가 굳어 레몬껍질에 들러 붙기 때문이다.

사실 레몬을 씻을 때마다 순서에 대해 고민을 한다. 농약과 방부제와 왁스가 발라진 순서 중 어떤게 먼저일까? 처리된 반대의 순서대로 하는게 맞을거 같은데  아직은 뭐가 먼저인지 몰라 '내가 완벽하게 제거했어.' 하는 자신감은 없다 ㅠ

10개 중 5개는 감자 필러로 껍질을 벗겨냈다. 향과 영양성분이 많은 껍질까지 섭취하고자 함이다.
음료를 마실 때 슬라이스 한 레몬은 건더기로 남기기 쉽기 때문이다.

나머지 5개는 슬라이서를 이용해 절편을 만들었다.

껍질 벗긴 레몬은 속껍질을 다시 분리했다. 속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만 쓸 예정이다.

레몬씨는 레몬청에 들어가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잘 제거해야 한다. 포크로 긁어내면 제거하기가 쉽다.

껍질 벗긴 레몬은 겉껍질과 알맹이를 믹서에 갈아 씹히는 식감이 있도록 했다. 모양이 예쁜 동그란 슬라이스와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을 주는 알갱이의 콜라보로 이제 담기만 한다.

설탕은 GI지수가 109이라고 한다. 그러나 비정제 원당은 GI지수가 47이다. 꿀을 넣을까 하다가 꿀의 GI지수도 88이고 올리고당 GI지수는 58로 나누는 기준 55보다 높아 제외하기로 했다. GI지수는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상승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를 말한다. 그냥 비정제 원당만으로 청을 담기로 했다. 비정제 원당을 레몬 무게와 1:1로 계량해서 버무렸다. 조금 남긴 원당은 레몬청을 병입한 후 레몬청에 산소가 덜 접하도록 위에 올려 덧올림 할 용도이다.
레몬과 원당을 버무려 뚜껑 덮어 30분 정도 방치했다. 레몬즙에  원당이 녹아 섞일 시간을 주는 것이다.

열탕 소독한 병을 완전 건조시킨 후에차곡차곡 담은 후 윗쪽에 남긴 원당을 두툼하게 덧올림했다. 병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핀다. 병입 후 랩으로 덮고 뚜껑을 닫았다. 진공시키기 위해 윗부분의 공기가 빠지도록 병을 뒤집어 세웠다.

3일 정도 실온에 두어 병을 자주 뒤집어주면 원당이 다 녹을 것이다. 원당이 다 녹으면 냉장보관하며 3개월 이내에 먹으면 된다.

따뜻한 물에 타면 레몬차가 되고 탄산수에 타면 레몬에이드가 되고 샐러드 소스에 첨가하면 상큼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레몬청 레시피
레몬과 동량의 비정제 천연원당

728x90
반응형

'집밥 > 밥상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장게장 담그기  (0) 2024.07.15
아침 생야채주스  (3) 2024.02.06
수제 꽁치통조림 만들기  (1) 2024.01.05
가래떡으로 동지팥죽을  (0) 2023.12.25
동지죽 쑤기/동지팥죽 쑤기  (2)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