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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크리스마스 오전
주방 창 밖에 답십리산이 흰 눈 이불을 덮었다.
엊그제 동지팥죽 끓여먹고 남은 팥물에 가래떡을 숭덩숭덩 썰어 넣어 팥죽을 쒔다.
떡집에 쌀가루를 사러 갔더니 동지가 지나버려 만들어 둔 쌀가루가 없어서 대신 가래떡을 사 왔다.
가래떡은 말랑한 그대로 조청을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팥죽을 쒀먹기에도 괜찮다.
밖은 눈이 내리는 중이고
라디오에서는 캐롤송이 나오고
나는 달달한 팥죽에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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